절을보다2. 수락산 학림사
폴란드
쇼팽이 태어난 곳. 낭만주의 피아노의 대가 chopin.피아노를 연주할 때면 그의 가냘픈 손이 "갑자기 피아노 건반의 1/3을 뒤덮을 정도로 벌려지는 모습이, 마치 커다란 독사가 토끼를 한 입에 삼키려고 입을 벌리는 모습과 같았다"는 쇼팽. 그 쇼팽이 태어난 국가폴란드 대통령 카친스키가 어제밤 러시아를 방문 중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부인,수행원 등 탑승한 사람이 다 죽었단다. 비행기가 폭발을 했으니...카친스키는 1980년 폴란드 노동 운동을 이끌고 대통령까지 했던 바웬사의 최측근이었단다. 국민들의 지지도 많이 받았다는데...폴란드의 슬픔이 깊겠다. 폴란드와 러시아 정부는 사이가 그리 좋지 않았나보다. 이번 사고도 '카틴 숲 학살'사건 관련 추모행사에 가다가 사고가 났다고 한다. 푸틴 러시아 총리는(얼마전까지 대통령을 하다가 3선을 할 수없는 러시아법으로 대통령후보를젊은 후계자한테 넘겨주고 권한이더욱 강화된 총리직을 현재 맡고 있음)이 행사에 폴란드 대통령을 초대하지 않았다는데...'카틴 숲 학살'은 1940년대 소련비밀경찰이 스몰렌스크 인근 카틴숲에서 폴란드 인 2만 2000여명을 살해한 사건이다.잘못된 권력에 의해 희생된 민간인들이역사엔 참 많은것 같다. 우리의 현대사도 만만치 않다. 공부를 해야한다.
늦은 아침을 먹고 앞산을 오른다. 20여분 올라오면 큰 바위가 있고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숨을 고르는 장소이기도 하며 사방이 툭 트인 곳이다.상계,중계,하계동의 아파트촌과 노원역에서 상계역에 이르는 서울시 뉴타운(재개발)개발예정지를 적나라하게 볼 수있는 곳이기도하다.
4호선 종착역인 당고개역불암산 서면 아랫마을이다.
덕릉고개 올라가기 전에 있는 마을이다.
집에서 나올때는 용굴암까지만 갔다오자는 생각으로 나왔다. 용굴암은 굴 속에 나한상이 모셔져있는 곳이다. 용굴에서 아이 대학입시때문에 애 엄마와108배를 한적이 있다. 난 신자도 아니면서 절은 잘한다^^용굴암으로 갈라지는 길목에서아래쪽에 보이는 길이 눈에 들어왔다. 저 아래는 학림사가 있는데....15여년전 정국현선생과 수락산 깔딱고개로 해서 상계역까지 산행을 하며 들렀던 기억이 있다. 가보고 싶다. 용굴암은 다음에.
용굴암 갈라지는 길목에서 찍지를 못하고 한참 내려와 찍었다.
(2012-2-1 촬영)
용굴암 입구에서 학림사쪽으로 거의 다 내려오면 학림사를 내려다 볼 수 있는 큰 바위가 있다. 물론 관심있게 올라서야 이케 볼 수 있다. 깨끗하고 아담하다.
신라문무왕 671년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짐. 불에 타 완전소실되기도 하고 다시 중수도 했지만 꽤 오래된 절집.
학림사 돌담. 고풍스럽다. 산에서 내려오는데 옛스러운 돌담이 눈에들어온다. 어떻게 찍어야 제대로 담아낼 수 있을까 계속 생각하며 다가왔다.
일주문. 새로만든 돌계단이지만 중국영화 냄새가 안난다. 특이하게도 계단 중간에 다양한 모습을 한 원숭이가 있다. 귀막고, 눈가리고, 입막고, 모든거 다 열고, 귀,눈,입막고 수련하다가 해탈했나보다.
나한전. 사진을 찍으려고 이리저리 살피고 있는데 삼성각에서 기도를 하고 내려온 듯한 한 어머니가 나한전에 들어가며아들처럼 보이는 애에게 "절하기 힘들어?"하고 묻는다"아니, 괜찮어"라고 대답하는 엄마와아들의 목소리가 순하다. 짧은 대화였지만 마음이 찐하다. 모습으로 봐 고3 입시생인 것 같다.
오백 나한이 모셔져 있나보다. 편액에 오백나한전이라고 씌여있는걸 보니.
절이 조용하다. 등산객들이 여기저기서 잠도 곤히 자고 싸온 음식도 먹지만 수선스럽지 않고 일반인들이 절과 가까워 보인다.
대웅전 옆모습.
대웅전에 있는 불상. 삐까번쩍하다. 그래도 내 눈엔 과해 보이지 않았다. 한 아주머니 혼자서 불경을 읽고 있어 조심스레 열려있는 문 밖에서 찍었다.
대웅전앞에 있는 소나무
미륵불. 머리위가 무겁다. 절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부처님 모습이 맘에 들어 절을 하기로했다. 애엄마가 절을 할때는 조금이라도 성의를 표하는게 예의라고 했던 기억이 나 지갑을 열어본다. 으잉? 오천원짜리 하나밖에 없다. 어쩐다. 오천원은 비싼데....지갑을 닫았다....갈등했다^^ . 절했다. 무소유다
한쪽 눈을 질끈 감고?혓바닥도 있는대로 올리고 장난끼가 가득해 보이는 용뉴. 다시 자세히보니 두눈을 크게뜨고 부라리고 있군^^. 장난끼 하나도 없다.
용뉴의 원통을 볼때마다 만파식적을 등에 업고 동해를 헤엄쳐 나와 만파식적 소리와 종의 소리를 전달하는 용을 보는듯 하다.
산에 진달래가 한창이다.
당고개역으로 내려와 돈을 조금 찾아 폐업정리하는 내의 가게가 있어 양말과 런닝을 50%싸게 사고, 당고개냉면집에서 비빔냉면 곱배기를 맛있게 먹었다. 당고개 냉면 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