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환
광대뼈. 일자바가지 머리. 천방지축.
난 신정환에게 그렇게 정이 가질 않지만 신정환이 진행하는 프로는 제법 즐겨봤던거 같다.
"불후의 명곡" "상상플러스" "라디오스타"
요즘 소위 막장으로 가는 버라이어티로 볼만한건 ‘라디오스타’ 뿐이 없지 않는가.
내 동생이 웃기는 넘으로신정환을 최고로 친 적도 있다.
1년전쯤 "신정환이 끝내주는 애다, 라디오스타에서 하는거보면 쵝오요, 연애인들 사이에서도 인정받는 개그맨이다"라고 극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그래서 라디오스타를 더 보게 되기도했다.
연예인들이 나와 1시간이상을 씰데없는 신변잡담으로 공중파와 먹이사슬이 되어 돈을 억수로 벌어가는 꼴을 봐주자치면 정말 한심하기도 하지만 보다보면 막 해대니까 웃기긴 하다. 한동안 애엄마가 아주 질색을 해서 나도 끊었지만....요즘은 애엄마도 나도 다시 보면서 실실 거린다.
신정환이 노름에 또 걸려들었나보다.
엠씨몽은 생니를 빼 군대면제를 받았다고 난리고.
신정환
원정도박 막판엔 여권까지 맡기도 돈을 빌려 도박을 했다고.
그정도만 보고 그냥 다 내 짐작으로 때려잡았다.
좋아하지 않던 사람이니 덤까지 붙여 욕을 해댔다
우리집에선 신정환은 밥이다.
"어이구 그 놈그거. 벌써 몇번째야 어이구...."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오늘 직장에서 점심을 하면서 신정환이 또 걸려들었다.
요즘은 자출을 하느라 신문을 자세히 못본다.
퇴근후에 집에오면 다시 신문을 뒤적거릴 틈이 없는데 오늘은 괜히 보고 싶은 맘이 들었다.
"공정한 사회, 신정환을 위한 변명"이라는 제목의 글이 눈에 띤다
어? 이건 모야?
옮긴다.
“불법이 드러난 장관 후보들을 공직에 앉히는 사회에서 연예인이 도박한 건 왜 그렇게 잡아먹을 듯이 떠들어대는가?”
한국 돌아가는 사정에 제법 밝은 인도, 독일, 타이, 일본 기자들과 어제 커피집에 둘러앉았을 때 나온 질문이었다. 그러잖아도 신정환이라는 연예인을 놓고 언론이 떠들어대는 걸 보면서 ‘집단광기’를 느낀 참이었다. 정치나 재벌 같은 권력 앞에서는 한없이 움츠러든 언론사들이 연예인 하나를 족치겠다며 필리핀까지 추적취재팀을 보냈다는 소식을 듣고 숨이 턱 막혔다.
미리 말하자면, 나는 본디 연예계에 관심이 없는데다 바깥에서 오래 살다 보니 그쪽 사정을 전혀 모른다. 해서 실제로 사람들이 신정환에 그렇게 관심이 많은지 어떤지도 알 수 없다. 그렇더라도 이건 아니다. 신정환이 도박을 했건 말건 다 개인 일이다. 도박은 정부가 허락했고 불법이 아니다.
시민은 도박 따위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일이다. 판돈 크기가 어떻건, 빚을 졌건 말건, 그런 건 모두 개인 문제일 뿐이다. 언제부터 남의 빚에 그렇게들 관심이 많았는가? 만약 그이가 도박을 했다손 치고 그 과정에서 법을 어긴 게 있다면 절차에 따라 벌을 받는 것도 개인 일일 뿐이다.
정부를 보라. 장관 후보자 10명 가운데 단 한명도 온전히 법을 지킨 자가 없었다. 그자들 불법이 드러났지만 수사를 한 적이 없다. 대통령은 기어이 그자들을 장관 자리에 앉혔다.
이건 대통령이 말했다는 그 공정한 사회가 아니다.
신정환이 거짓말을 했건 말건 다 개인 일이다. 거짓말은 정부도 해왔고 불법이 아니다. 시민은 거짓말 따위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일이다. 또 그 ‘공인’ 타령인 모양인데, 언제부터 연예인을 공인이라 여겨왔던가? 만약 그이가 거짓말을 했다손 치고 그 과정에서 누군가에게 해코지를 했다면 당사자들이 지닌 도덕적 기준에 따라 비난받고, 법적 기준에 따라 처벌받는 것도 개인 일일 뿐이다.
정부를 보라. 진짜 공인인 외교장관을 비롯한 고급 공무원들이 아이들을 얍삽하게 취직시켰고 거짓말까지 했다. 그 공적인 거짓말은 불법이지만 아직 수사를 하겠다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이건 대통령이 말했다는 그 공정한 사회가 아니다.
신정환이 계약을 깼건 말건 다 개인 일이다. 계약 파기는 정부도 해왔고 불법이 아니다. 시민은 계약을 지킬 수도 있고 안 지킬 수도 있는 일이다. 방송사와 맺은 계약 조건에 따라 그만두든 말든 그런 건 모두 개인 일일 뿐이다. 언제부터 모두가 나서서 방송사 일정과 사업까지 걱정해 주었던가? 만약 그이가 그 계약을 깨서 방송사가 손해를 입었다면 그 계약서 규정에 따라 손해를 배상하는 것도 개인 일일 뿐이다.
정부를 보라. 계약을 깨고 불법으로 수천억원을 챙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도 모조리 풀어줬다. 사람들은 그 불법들을 제대로 수사했는지마저도 미심쩍어한다.
이건 대통령이 말했다는 그 공정한 사회가 아니다.
신정환은 아직 수사를 받지도 기소도 되지 않은 그냥 당신 같고 나 같은 시민일 뿐이다. 근데 온 세상이 나서서 일찌감치 몰매를 퍼붓고 있다. 상식이 있는 사회라면 이러지 않는다. 이건 판을 뒤덮겠다는 수상한 음모다. 천안함과 청문회 건으로 온갖 거짓말, 비리, 불법이 드러난 그 판을 얼렁뚱땅 뒤덮어버리겠다는 수작이다. 지금 시민사회가 흥분할 대상은 그런 연예인 개인의 일이 아니다. 연예인 하나를 박멸 대상쯤으로 여기고 쫓고 할 만한 여유가 없다.
지금은 대통령이 말했다는 그 공정한 사회의 정체를 파고들고 감시하는 일이 시급한 때다. 그 공정한 사회를 대통령과 정부 손에 맡겨놓을 수 없는 상태다. 그 공정한 사회의 길잡이가 되어야 할 대통령도, 그 공정한 사회를 집행해야 할 경찰과 검찰과 감사원도 모두 불공정한 사회를 만든 주인공들이기 때문이다.
< 정문태 국제분쟁전문기자·아시아네트워크 편집장>
맞는 말이다.
이 글을 읽지 않았으면 계속 한 쪽으로 쭉 갈 뻔 했다.
진정 고마운 글이다.
하지만 연예인은 이미지로 먹고사는 사람이기에 우리는 많은 것을 일방적으로 요구하기도 한다.
연예인은 그런 대중의 요구를 당연히 수용해야 살아갈 것이고.
그러면에서 신정환은 정신을 차렸어야한다.
대한민국의 찌라시급 기자들과 데스크에 앉아있는 부장급들은말해서 뭐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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