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출근길 본관입구에 진달래가 햇빛을 받으며 활짝 피어있다.
제주에는 유채가 만발한가 보다.
가보고 싶다.
제주는 섬 전체가 아름답지만 산간마을 풍경도 이만저만 좋은게 아니다
중산간 마을을 걷고싶다.
제주에 처음갔을때
하늘에서 만난 제주 땅이 생각난다
텃밭과 벌판과 산등성 여기저기에 현무암으로 둘러쌓여 있는 무덤.
4.3항쟁과 언제나 오버랩되는 제주
나에겐 여기저기 슬픔이 가득 보이는 땅이다.
이희재화백의 '한라산에서'
짧지만 다 담겨있다
4.3이>
<오늘 현기영선생의 순이삼촌을 다시 읽어야겠다>
순이삼촌을 읽는데 눈에 들어오는 대목이 있어 옮긴다. 다름 아닌 '귀신잡는해병'이야기다. 조카 태주가 지금 해병대에 근무하고 있고 얼마전 내가 '귀신잡는해병'을 언급한 일이 있어 더욱 눈에 드왔다.
[......
그 무렵 뒤늦게 초토작전을 반성하게 된 전투사령부는 선무공작을 펴서 한라산 밑 동굴에 숨은 도피자들을 상당수 귀순시켰는데 현모형도 그 중에 끼여 있었던 것이다. 때마침 6.25가 터져 해병대 모병이 있자 이 귀순자들은 너도나도 입대를 자원했다. 그야말로 빨갱이 누명을 벗을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그래서 그들은 그대로 눌러 있다간 언제 개죽음을당할지도 모르는 이 지긋지긋한 고향을 빠져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현모형은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한 해병대 3기였다. ‘귀신 잡는 해병’이라고 용맹을 떨쳤던 초창기 해병대는 이렇게 이 섬 출신 청년 3만 명을 주축으로 이룩된 것이었다. 그러나 그 용맹이란 과연 무엇일까? 그건 따지고 보면 결국 반대급부적인 행위가 아니었을까? 빨갱이란 누명을 뒤집어쓰고 몇 번씩이나 죽을 고비를 넘긴 그들인지라 한번 여봐라는 듯이 용맹을 떨쳐 누명을 벗어보이고 싶었으리라. 아니, 그것만이 아니다. 어쩌면 거기엔 보복적인 감정이 짙게 깔려 있지 않았을까? 이북 사람에게 당한 것을 이북 사람에게 돌려준다는 식으로 말이다. 섬 청년들이 6.25동란 때 보인 전사에 빛나는 그 용맹은, 한때 군경측에서 섬 주민이라면 무조건 좌익시해서 때려잡던 단세포적인 사고방식이 얼마나 큰 오류를 저질렀나를 반증하는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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