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를 만든 건 8할이 언론 | |||||||||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는 철저한 기자 관리를 통해 이름을 알리고 인맥을 넓혀 나갔다. 그녀에게 날개를 달아준 언론도 ‘신정아 게이트’의 주요 책임자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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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모를 추락을 하고 있는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35). 사실 ‘신데렐라 유리 구두’를 신겨 신씨를 구름 위에 올린 것도 바로 언론이었다. 뉴욕에 있을 당시 신씨는 “내가 지난 10년간 언론에 가장 부각된 큐레이터로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데에는 언론의 역할이 컸다. 그렇게 덕을 본 언론을 통해서 내 35년의 인생을 잃어버렸다”라고 말했다. 신씨가 <시사IN>과의 인터뷰 과정에서 밝힌 내용과 신씨 주변 인사들의 증언을 통해 ‘신정아식 기자 관리법’을 들여다본다. 신 전 교수는 기자를 통해 이름을 알리고 인맥을 쌓아올렸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빨리 크는 방법이었다. 기자의 취재원은 사회 지도층 가운데서도 핵심에 있는 인물이었다. 기자를 통해 사람을 소개받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는 사실을 신씨는 꿰뚫고 있었다. 신씨에게 기자 관리는 모든 업무보다 우선이었다. 자신은 라면을 먹을지언정 기자들에게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고 신씨는 당당하게 말했다. “로비가 왜 나쁜가? 우리는 나쁘게만 생각하는데, 세상 일에 로비가 필요하지 않은 곳은 없다. 정당한 로비는 필수다. 자랑 같지만, 나는 그 부분에서는 다른 사람에 비해 동물적으로 탁월하다.” 그래서인지 신씨 주변에는 늘 기자들이 포진하고 있었다. 신씨 “기자들의 성추행 괴로웠다” 하지만 신씨는 남자 기자를 관리하는 데 특출함을 보였다. 신씨를 미술계 인사들에게 소개한 남자 기자가 여러 명 있었다. 한 사진작가는 “한 기자는 신정아가 자기 애인이니 잘 좀 봐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한 갤러리 관장은 “성곡미술관이 국내 최대 미술관보다 더 크게 조명받은 것은 신정아를 뒤에서 봐주는 유력지 남자 기자들 때문이었다”라고 말했다. 신씨는 “어떤 신문사 기자들보다도 더 많이 나를 매도했던 조선일보의 한 기자는 자기한테만 잘한 줄 알았는데 모든 기자들한테 잘했다며 배신감을 느낀다고 했다. 정말 코미디 중에 코미디다”라고 말했다. 미술 담당 기자가 자리를 옮겨도 신씨는 최선을 다했다. 끝까지 인연을 유지했다. 그 중 한 명이 최근 신씨와 전화 인터뷰를 한 중앙일보 안아무개 기자다. 신씨와 안 기자는 10년간 친구처럼 가끔 만나서 밥도 먹고 친하게 지내는 사이라고 했다. 신씨는 “안 기자는 내가 광주 비엔날레를 맡았다고 하자, 그걸 왜 맡았냐고 중앙일보에서 큰 아트 페어를 하는데 그걸 좀 맡아 달라고 부탁을 했다”라고 말했다. 신정아 전 교수의 언론 로비는 철저히 조선·중앙·동아일보, 이른바 메이저 신문사에 맞춰졌다. 그 다음이 국민·한국·문화일보 차례였다. 신씨에 따르면 방송사와 한겨레·경향신문 등은 미술계에서 영향력이 적었다고 한다. 신씨는 “내가 언론과 친하게 된 것에는 조선일보 박 아무개 기자의 역할이 컸다. 박 기자와 조선일보 정 아무개 기자와 나는 삼총사처럼 지냈다”라고 말했다. 또 신씨는 “동아일보 이 아무개 기자는 나를 아주 귀여워해주며 맨 처음 기사를 써줬다. 중앙일보 조 아무개 기자는 어디 다닐 때마다 나를 애인이라고 소개했다”라고 말했다. ㅈ일보의 한 기자는 “미술 기자 치고, 신정아 문제에서 비켜간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고 말했다. 2000년 7월 신씨가 언론에 얼굴을 내밀자 조선·동아를 비롯한 중앙 일간지들은 신씨에게 문화 칼럼을 내주었다. 신씨의 경력이나 글 솜씨는 신문 이곳저곳에 칼럼을 쓸 정도는 아니었다. 이를 바탕으로 그럼에도 학계로 진출한다. 현재까지 드러난 신씨의 최종 학력은 미국 캔자스 주립대학 중퇴. 이 학력으로 신씨가 이화여대·한양대·국민대·중앙대·상명대 대학원에서 강의할 수 있었던 것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기에 가능했다. 한양대 한 관계자는 “신씨가 주류 언론에 유명 큐레이터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별 의심 없이 채용했다”라고 말했다. 언론을 통해 신분 상승에 성공한 신씨. 학력 세탁을 거쳐 이후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만나면서 아찔한 고공비행을 하다 결국 학력 위조에 덜미를 잡히고 만다. 언론은 그녀에게 탐사보도의 전형을 보이며 추락을 재촉하고 있다. 신씨는 언론에 몸서리치고 있다. “언론의 표현대로라면 오히려 명품과 비싼 식사에 넘어온 기자들이 더 문제 아닌가? 한 인간의 인권까지도 무참히 짓밟아버리면서까지 언론의 권력과 독자의 흥행만을 주도하는 것은 언론의 본분이 아니다. 그들(언론)은 악마들이다. 악마보다 더 악한 이름이라도 있으면 붙여주고 싶다.” 신씨는 거짓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신씨가 언론을 향해 외치는 절규를 외면할 수만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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